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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미술관 도슨트/성경명화 해설가/인문학강사

 

시스라를 죽이는 야엘, Pierre Reymond, 구리에 에나멜, Walters Art Museum 29.2*23.7

1550년경에 제작된 이 작품은 르네상스시대의 작품으로서 사사기에 나오는 야엘과 시스라에 관한 내용이다. 시스라는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으로 엄청난 전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군대에게 패하고 도망하는 신세가 됐다. 전쟁의 승리는 그 숫자의 많음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번 전쟁을 통해서 다시 확인이 되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울타리를 쳐 주시고 보호해 주시지만, 범죄하여 타락했을 때는 이방을 몽둥이 삼아 하나님의 백성을 멸망시키시는 것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봐왔다.

①시스라는 전쟁에 대패해서 겨우 피해 도망 나왔고 그 중에 친분이 있었던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의 집을 찾게 된다. 그때 헤벨의 아내인 야엘은 그를 장막 안으로 맞이하게 된다. 야엘은 시스라를 안으로 들이면서 최대한의 호의를 베풀어 안심을 시키고 있다. 시스라는 사지에서 빠져나와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야엘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잠을 청하게 된다. 여기서 시스라는 도망 나오느라 목이 말랐기 때문에 물을 달라고 하지만 야엘은 물 대신에 우유와 엉긴 젖(치즈나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주게 된다. 우유나 요거트는 요즘시대에도 수면을 유도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②시스라는 장막 안에 들어가서 투구와 무기를 내려놓고 옷을 입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 자고 있고, 잠든 것을 확인한 야엘은 방망이로 시스라의 머리에 장막 말뚝을 박았더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게 된 장면이다. 그런데 그림에서는 바닥에 아무것도 덮지 않는 걸로 나오지만, 사사기 4:18에는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 오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영웅은 야엘이 되는데,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군대를 이끌었던 바락이었지만, 적장을 지혜로 죽인 사람은 야엘이었다. 그리고 드보라는 바락에게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고 예언하였다(삿 4: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일을 계획하더라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이 전쟁이 있을 때 이스라엘 12지파 중에 에브라임, 베냐민, 스불론, 납달리 지파는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에 임했지만 르우벤, 단, 아셀 지파는 자기 지파의 일만하고 하나님의 전쟁을 돕지 않음을 알 수 있다(삿5:14~18). 그들이 한 일들은 모든 성경에 다 기록이 됐다. 하나님의 나라는 12지파인데, 하나님께서 전쟁하실 때 12지파는 힘을 모아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소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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