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23개 터널 이상 없어
안전시설 보강·유지관리 중점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도가 관리 중인 터널 23개소 14.9㎞에 대해 일제 긴급점검을 마무리하고 안전시설 보강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1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순천에서 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전북 남원 소재)에서 사망자 5명, 중상자 43명의 대형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대응책으로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긴급점검을 시행했다.

점검 결과 전남도 내 모든 터널은 시설의 규모에 적합한 소방·전기·통신시설이 설치·운영 중이며,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업체에 위탁해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터널은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이동 거리를 단축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교통사고 시 밀폐된 공간으로 인해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터널 사고의 사망률은 일반교통사고 사망률 0.6%보다 무려 7배가량 높은 4%로 나타났으며, 사고 원인으로 안전거리 미확보와 안전운전 의무 위반이 약 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운전자의 과속을 사고의 주원인으로 파악, 터널 통과 시 미리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운전 유도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규정상 방재시설에 추가적으로 터널 입구 경보시설과 겨울철 미끄럼방지용 염수분사시설을 설치하고, 운전자의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해 터널 내 조명을 LED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사고 방지를 위해 담양 유둔제 등 LED조명 미교체 터널 7개소를 신속히 개선하기 위해 소요재원 27억원을 추가 확보해 조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터널 외부로 배출되지 못한 배기가스 등 유해물질이 포장면에 쌓여 유발될 수 있는 미끄러짐에 의한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면 청소도 주기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상훈 전라남도 도로교통과장은 “터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터널 진입 전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차량을 운행해 대피하지 말고, 즉시 시동을 끄고 하차해 터널 밖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것을 예상해 여행 전 차량 정비와 함께 교통법규 준수, 안전한 운전습관 유지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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