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최근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최근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10

‘위중’ 환자 11일새 4배 이상 급증

“현재 치료체계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산소마스크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이상 환자가 9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파악된 치명률은 0.84%로 방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건강 상태가 중증 이상으로 안 좋은 환자는 총 93명이다. 이중 중증 환자는 34명, 위중한 환자는 5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가능하나 폐렴 등으로 인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2ℓ 또는 4ℓ 산소를 주입 받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일컫는다.

위중한 환자는 스스로 호흡하는 것이 어렵고 기관 내 삽관 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심장과 폐를 대신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와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해야 하는 환자를 말한다.

단순히 중증과 위중한 환자 비율을 보면 중증은 0.43%, 위중한 환자는 0.75%인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도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0.84%로 7689명 중 66명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입원을 통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10% 내외 환자는 병원에서 입원치치료를 받고 있다”며 “90% 정도의 경증 환자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 없어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 의료진이 상시로 모니터링을 하며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12

경증 환자가 80%대인 중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경증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하지만 절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20대 확진자가 28.7%로 가장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확진 환자 중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비율이 중국 등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증 이상 환자 증가 추세다. 지난 1~3일 중증 환자 수가 13~18명이었다가 이후 4~10일 23~27명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20명대를 넘어섰다.

위중한 환자는 그보다 증가 폭이 커 이달 1일 14명에서 3일 23명, 6일 31명, 9일 42명에 이어 12일 59명으로 11일 만에 4배 이상 위중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명률도 중대본이 발표한 지난 2일에는 4212명 중 22명인 0.52%였으나 11일 7755명 중 60명인 0.77%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0.8%대를 넘어섰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이 8%대(8.23%)인 것으로 확인됐다.

WHO 국제전문가팀과 중국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숨진 환자들은 확진 후 일주일부터 상태가 악화해 2~8주간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치료제가 없어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나 말라리아 치료제 등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기존 의료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상황을 점검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두개 새로운 대책을 찾기보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검역, 감시체계, 환자 발생 이후 의료기관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체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 환자 보호자 1명으로 총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날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 환자 보호자 1명으로 총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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