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현실화에도 ‘신천지 책임론’ 펼치는 박원순… 방역 행정 집중해야
‘집단감염’ 현실화에도 ‘신천지 책임론’ 펼치는 박원순… 방역 행정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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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시즌제 도입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박원순 서울시장. ⓒ천지일보DB

신천지 교인 5명 모두 ‘음성’ 판정

박원순, 연일 신천지 책임 전가 발언

이준석 “신천지에 책임 떠넘길 준비”

의사협회 “수도권 방역 실패한 것”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서울 구로구 신림동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10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전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탓으로 몰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과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 등을 검사했다. 이 중 신천지 교인은 5명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11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초기 대규모 감염 전파자로 확인된 신천지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거의 한 달이 되어가고 있는데, 신천지 교회의 비밀주의, 폐쇄성, 부정확한 자료 제출과 비협조 때문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구로구 콜센터 직원 207명 중 신천지 교인 확인된 이들은 2.4% 수준이며 모두 음성이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무리하게 신천지와 연관지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의 배경에는 감염병 전파가 쉬운 사무실 구조와 근무환경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첫 확진자는 신천지나 대구와 무관한 사람이었다.

박 시장의 신천지 때리기는 12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리아빌딩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가 서울 71명, 경기 14명, 인천 17명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밤사이에 인천에 거주하는 9·10층 직원 2명도 확진된 것으로 전했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가)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오피스텔 주민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런 우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이탈리아 정부의 이동 제한과 유사한 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이 신속한 검사, 잠시 멈춤 등을 강화해 (확산 방지를) 이뤄간다면 중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도시 기능은 유지하면서 극복한 사례로 해외언론에 기록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동대문구의 한 PC방을 이용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번질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12지파장 등의 지도부를 살인과 상해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법조 전문가들은 살인죄 적용이 어렵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묻는다며 신천지 산하 법인의 취소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며 강경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권 대권주자 행보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지사에 비해 박 시장의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신천지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성이라는 교인들의 감염 경로까지 파악해봐야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이 본인이 책임져야 할 집단감염의 영역을 신천지에 떠넘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의사협회는 12일 유튜브 채널에서 수도권 감염이 이제 막 발생한 게 아니라 뒤늦게 발견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욱 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은 “대구‧경북에 집중하는 사이 전국적 확산을 놓치고 있었다”며 “방역 당국이 인구밀도가 높고 외국인 거주가 많은 수도권 방역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수도권의 모든 선별진료소를 가동해서 사소한 의심증상을 보이는 일반인 대상으로 최소 2주 동안 집중검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월 20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종교를 믿든 어떤 신앙, 신념을 갖든 시민들이 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함께 기도도 하고 기원도 하는 게 제 책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박 시장이 서울 지역의 집단감염이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황에서 방역행정에 집중하기보단 정치적 행보가 도드라질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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