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0층 코로나 확진자 18일간 무방비 노출

콜센터 11층 208명 중 80명 확진 환자

10층 확진자 근무처, 콜센터와 연관 無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구로 콜센터 빌딩 10층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상을 처음 보인 날이 지난달 22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확진 환자 중에 직원이 80%”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의) 접촉자는 19명이며 이 부분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확진자는 서울에서만 74명이 나오면서 인천시와 경기도를 포함해 총 1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동대문구와 금천구에서 2명의 확진자가 더 늘었고 ▲용산구 1명 ▲중랑구 1명 ▲강북구 1명 ▲관악구 1명 ▲강남구 1명 ▲노원구 1명 등이 추가됐다.

콜센터가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으로 구성된 건물이다. 해당 콜센터는 7~9층과 11층에 있으며 직원 규모는 76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층 아래로 예식장 등 영업시설이 있으나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3∼19층에는 140세대, 200여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11층 콜센터의 직원·교육생 명단도 기존 207명에서 1명이 추가돼 총 208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11층 직원 명단에서 1명이 추가된 부분에 대해 “중간 퇴직자나 인적 변경이 많은 경우가 있어서 1~2명 정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에는 콜센터 빌딩 9~10층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전날까지 발견된 확진 환자는 모두 콜센터 11층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확률이 커졌다.

특히 10층 확진자의 경우, 콜센터에서 근무하지 않는 별개의 근무처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콜센터와 연관성 등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환자의 증상이 지난달 22일 발현된 것으로 파악돼 역학조사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권 부본부장은 “7~9층 종사자 중에 9층에서 환자가 1명 더 나온 상황”이라며 “최근 인천에서 역학조사 과정에서 10층의 별도 근무처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층에서 발생한 환자의 경우, 발병일 자체가 콜센터에 있는 이들과 차이가 난다”며 “따라서 선후 문제라든지 또는 전파 부분은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10층 확진자에 대해 상당히 날짜가 앞당겨진 지난달 22일경에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10층 환자와 나머지 콜센터의 전파(가 같은 사례인지) 또는 아예 별개 사례인지 등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구로 콜센터의 최초 발병 시점에 대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시기 자체를 현재 찾고 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해당 지자체인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그리고 방대본 차원에서도 역학조사관 2명이 조사를 해왔다”며 “전체적인 자료 정리가 되면 중요 사안이므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11층에서 전체 208명 중 80명의 직원 확진자가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같은 회사이긴 하지만 다른 층(7~9층)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553명을 대상으로 우선은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검체검사를 실시하는 등 추가 전파 규모를 확인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최근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최근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다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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