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천지 탓만 하더니 코로나가 전염병인 걸 이제 알았나
[사설] 신천지 탓만 하더니 코로나가 전염병인 걸 이제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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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창궐하면 불안해진다. 그리고 희생양을 찾는다. 그 희생양이 신천지가 됐다. 이미 이단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기에 모두가 쉽게 짓밟았다. 기득권이 허위정보로 만든 이단프레임은 코로나19보다 더 가혹하게 신천지 신도들을 짓누르고 있다.

감염원인 중국인을 입국금지하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고집스럽게 듣지 않는 것은 정부다. 2월에만 14만여명이 중국에서 들어왔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다. 모두가 우려했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여기저기서 촉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일상생활 하시라’했다. 대통령 말 믿고 예배드리던 신천지 대구교인들이 집단감염 되자,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대통령부터 지자체장들과 언론까지 합세해 비난했다. 신천지가 코로나 진원지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과 지자체장과 언론이 신천지 마녀사냥에만 집중하는 사이 서울 구로콜센터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터졌다. 서울시는 신천지 신도부터 조사했다. 결과는 5명 모두 음성. 신천지 신도 모두가 음성인 게 이날 내내 최대 이슈였다. 덤터기를 씌울 희생양이 사라지면서 서울시는 방역비상이다. 신천지 마녀사냥에 동조하던 시민들도 혼란에 빠졌다. 신천지 신도만 피하면 코로나19에 감염 안 될 것처럼 온 나라가 떠들었는데, 신천지 신도들은 모두 음성이라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도 신천지에 덤터기 씌울 기회가 날아가고, 오롯이 방역실패의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에 분한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은 무엇을 조심해야 할 지 기준이 없어져버린 모양새다.

이제 신천지 탓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서울시장과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할 정도로 방역을 하라’더니 과할 정도로 신천지만 잡았다. 대통령과 여론이 신천지 마녀사냥에 몰입한 사이 모두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신천지만 잡다 방역의 골든타임은 모두 지났다.

전문가들은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을 두고 ‘이제야 감염된 게 아니고, 이제야 발견된 것’이라고 했다. 감염원을 차단한다는 제1 방역원칙을 정부가 무시한 때부터 전문가들은 국내에 코로나 재앙을 예견했다. 누군가에게는 닥쳤을 집단감염이 어쩌면 신천지에 먼저 닥쳐서 이 정부는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신천지를 짓밟을 때는 언제고 신천지 신도 줄 세워 올린 진단 실적을 앞세워 방역모범국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제 또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방역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면, 국민이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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