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22일 겨울수련회
청년 교인 168명 단체 활동
수련회 이틀 뒤부터 의심 증상
확진 교인, 3월 1일 PC방 방문
PC방 접촉자 잇따라 확진 판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교회 수련회’ 참석자들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 전도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전도사와 교인 160여명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달말쯤 단체로 수련회를 다녀왔고, 그 직후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동안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기도 광주시의 한 연수원에서 겨울 수련회를 진행했다. 해당 시기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폭증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교인 168명은 한자리에 모여 각종 기도 모임과 강연 등 단체 활동을 했다.
수련회 이틀 뒤인 24일쯤 한 교인이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고,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일 동안교회 첫 번째 확진자가 된 35살 전도사도 이 수련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도사를 포함한 교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련회 참석자들이었다.
현재 당국은 전도사를 제외한 수련회 참가자 167명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현재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49명은 음성이었다. 또 다른 4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나머지 64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수조사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수련회 이후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난 8일에서야 한 교인을 통해 수련회 개최 사실을 파악했다. 잠복기 또는 의심증상이 있었던 교인들이 그사이 거리를 활보하며 불특정 다수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교회의 교인 중 한 명이 다녀간 한 PC방에서 감염자들이 속출했다. 동안교회 교인인 동대문구 9번 확진자가 지난 1일 오후 9시쯤부터 한 PC방에 머물렀는데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작구 대방동 거주 29살 여성과 동대문구 휘경동 거주 20대 형제가 최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휘경동에 사는 22살 여성이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역시 지난 5일과 7일 같은 PC방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를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PC방으로 파고들어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양상으로 흐른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당국은 PC방 회원정보를 확보해 접촉자 등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