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민생당 지도부도 비례 공천 노려

박주현, 최근 비례 재선 의사 밝혀

출마자들 “지도부, 사심 버려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 합당으로 출범한 민생당의 핵심 지도부 다수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염두하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생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대체할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당 지도부조차 지역구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 공천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한 일부 의원들이 21대 국회에서도 비례 공천을 노리는 움직임도 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는 11일 오전과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의원들의 연임을 제한하는 당헌·당규 재개정 안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 공동대표는 비례 의원들이 자유롭게 재출마를 할 수 있도록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민생당 선거기획단은 당헌·당규에 ‘공관위 판단으로 그렇지 아니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 비례 재선을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박 공동대표는 전북 전주을 출마를 준비했다가 낮은 지역구 당선 가능성 때문에 최근 비례 재선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가 늦었다는 판단 아래 비례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공동대표는 국민의당 시절 강남구을 출마를 준비했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다만 김 공동대표의 비례 출마가 명분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비례 출마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김 공동대표가 비례 의원들의 연임을 반대하고, 호남 중진 의원들을 향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출마자들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속한 선대위·공관위 출범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사심을 버려야 국민과 당원 그리고 지역구 출마자의 애타는 마음이 보인다”며 “민생은 없고 자리다툼만 하는 민생당에 누가 함께하고자 들어오겠느냐”고 비판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비례 의원은 비례를 다시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자 도의처럼 여겨져 왔다. 이례적으로 김종필(JP) 전 총리 등이 비례를 두 번 달았지만, 그는 거물 정치인으로서 선거판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아울러 20대·21대 국회 같은 비례 연임이 아니라, 8대·16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출마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과 통합당 등의 정당은 비례 의원들의 텃밭 출마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당 비례대표들이 사상 초유 ‘비례 연임’의 강행 여부가 민생당의 지지율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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