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두달새 0.49%P나 급등

(서울=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한 격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리비아 사태와 구제역 파동,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어 한은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힘을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8일 한은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1월 12일 2.80%에서 이달 7일 3.29%로 0.49%포인트나 급등했다.

CD금리 상승폭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4일 3.81%에서 전날 3.93%로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 24일 1,131.20원에서 최근 1,110원대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비율이 52.5%를 차지하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들어 두 달 연속 한은 물가안정 목표치(3.0±1.0%)의 상한을 이탈하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98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된 점도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실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고 리비아 사태와 구제역 파동,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 경제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묻히는 양상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핵심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섰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을 공급 측면으로 간주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여 격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동 악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확대되면 인상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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