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종사자 전원 대상 추가 전파자 등 파악

직원 중 신천지 신도 5명, 전원 ‘음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9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서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감염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오전 7시 기준 총 90명이다. 이 중 77명이 같은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13명 ▲인천 13명이다. 나머지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가족 등 접촉자 13명은 ▲서울 11명 ▲인천 2명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콜센터가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콜센터는 7~9층과 11층에 있으며 직원 규모는 76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왔다.

그 아래로 예식장 등 일부 영업시설이 있으나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나머지 13∼19층에는 140세대, 200여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정 본부장은 콜센터 직원 확진자에 대해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자 77명은 현재까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회사지만 7~ 9층에서 근무 중인 다른 콜센터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며 “이들에게도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해 추가 전파규모를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국은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이 이뤄진 가장 큰 요인으로 본 콜센터의 실내 환기 여부에 대해 “30분 내지 1시간 간격으로는 공조시스템을 이용해서 환기를 했다”며 “층마다 어떻게 구분이 됐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내에 몇 개의 환기구를 발견했다”며 “이것이 건물 전체에 대한 환기인지 아니면 분리돼서 환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들 두고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 소재 민간 콜센터 417군데를 긴급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직원들이 직접 방문 근무 및 운영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구로 콜센터 종사자 중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 관련 종사자 중에 현재 신천지 신도 5명을 확인했다”며 “추가로 더 있는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 5명 확인을 했고 5명이 음성이라는 게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콜센터 관련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 및 신천지 신도와의 연관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일단 (이 직원들이) 음성으로 나온 상태로 나머지 직원 중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는 지금 계속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0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