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보호사 이어 간호사도 “7일 발열”

잠복기 고려하면 1월24일 춘절경 감염

2월 22일 질본 “대남병원 15일 발열”

질본, 발열시기 왜 일주일이나 늦췄나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홍수영·김가현 기자]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의 고열이 지난 2월 7~8일경부터 시작됐다는 해당 병동 간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이번 증언은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보호사가 지난달 27일 지역매체에서 밝힌 환자들의 발열 시기와 일치해 실제 감염시기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실무자들의 이런 주장과 달리 질병관리본부가 “청도대남병원에서 2월 15일에 발열이 시작됐다”고 발표해 ‘허위브리핑’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11일 제보자 A씨는 천지일보에 “지난 2월 7~8일경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 사이에서 고열이 시작됐다는 말을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간호사인 가족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해당 간호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극도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질본 “2월 15일 발열”… 실무자와 7일차

국내 첫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1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최초 감염원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정부는 현재까지도 공식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 환자들의 발열이 15일부터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본 발표는 환자들을 직접 돌본 병동 간호사·보호사의 발언과 무려 일주일가량 차이가 난다. 청도대남병원 보호사와 간호사의 주장대로 환자들이 2월 7일부터 고열증상을 보였을 경우 실제 감염시기는 잠복기 14일을 고려하면 1월 24일~30일경이 된다. 이 시기는 중국인 조선족 직원들이 중국을 오가거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온 춘절연휴이기도 하다.

청도대남병원 코로나19 전파 추정경로. ⓒ천지일보
청도대남병원 코로나19 전파 추정경로. ⓒ천지일보

◆31번도 2월 7일경 발열… 춘절경 감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2일에 발표한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들의 증상발현 시기도 지난 2월 7~10일이었다. 31번 환자도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월 7일경에 처음 증상이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31번 환자는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한 적이 없다. 결국 청도대남병원 환자나 31번 환자를 비롯한 초기 신천지 대구교인들 모두 춘절 즈음에 중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보균자로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감염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불어 정부가 청도대남병원 환자들 발열시기를 고의적으로 늦춰 발표한 이유가 청도대남병원 감염원이 중국인으로 확인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청도대남병원 감염원이 중국인으로 확인될 경우 ‘정부가 감염원인 중국인을 입국금지시키지 않아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청도대남병원 환자들의 발열시기를 2월 7일이 아닌 2월 15일로 고의적으로 늦춘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향후 ‘허위브리핑’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예정인 중국 관광객은 약 13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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