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청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 2020.3.11
남원 청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호남지역의 대표적 가야문화유산인 ‘남원 청계리 고분군’의 국가문화재 지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북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남원 청계리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남원 청계리 고분군은 시루봉(770m)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가지능선의 말단부에 자리하는 고분으로 남아있는 봉분의 크기는 길이 31m(도랑 포함 34m), 너비는 약 20m, 높이는 5m 내외로 현재까지 호남지역에서 발굴된 가야계 고총 중 가장 이르고 가장 규모가 큰 고총이다.

지난 2019년 발굴조사를 통해 ▲호남지역에서 가장 이르고 규모가 가장 큰 가야계 고총의 구조와 축조방법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레바퀴 장식 토기 조각을 비롯한 다수의 함안 아라가야계 토기 ▲호남지역 가야 고총에서 최초로 확인된 왜계 나무 빗(수즐, 竪櫛) 등 남원 아영분지 일대 고대 정치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을 확보했다.

남원시는 지난 2015년부터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10여기의 고분군이 확인됐고 가야계 토기 등 관련 유물을 수습했다. 가야사 연구에서 ‘남원 청계리 고분군’이 차지하는 특별한 의미가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남원 청계리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확보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그 격을 높이고자 한다.

남원시는 ‘남원 청계리 고분군’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통해 운봉지역 가야문화유산의 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한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존 관리를 통해 그 활용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연계하여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역사·관광의 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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