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장자연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뜨거운 감자가 된 고(故) 장자연 씨 자필 편지에 대해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A(31) 씨가 “고1때 장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된 후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7일 경찰 면담조사에서 진술했다.

 

A씨는 2009년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전달해 당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경찰은 장씨와 만난 적도 없고 통화를 한 적도 없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 경찰은 편지 원본을 넘겨달라고 A씨에게 요구했지만 A씨가 거부했고, 압수수색까지는 하지 않아 편지를 받아내지 못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청소년 시절부터 알았다고 하나 장씨와 성장과정이 다르고 A씨 자신에 대해 ‘홍콩재벌 아들이다’‘유명한 오락실 업자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말하는 점이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정신장애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해 장 씨와 무관한 인물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번 고 장자연 자필편지가 보도되므로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게 된 것.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 10여명을 A씨가 1999년 2월부터 수감생활을 했던 교도소 5곳에 보내 A씨와 장 씨와의 관계에 대해 재조사를 벌였다. 이후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와의 접견에서 추가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1~고3때 장씨와 친구로 지내며 편지를 주고받았고 수감 이후에도 장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며 “장씨의 억울한 죽음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해 지인들에게 (편지를 등기로)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장씨와 알게 된 경위와 편지를 보낸 지인이 누구인지는 경찰이 직접 조사해 밝히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장씨가 12차례 교도소로 찾아와 나를 면회했었다’고 말한 점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회피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가 복역한 교도소에서 A씨의 면회접견부 기록을 파악한 결과 장씨가 면회 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씨의 주장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2005년 이후 교도소내 편지 수발내역은 물론 현재 수감된 교도소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A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BS가 보도한 ‘장자연 자필편지’를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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