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천지 신도 사망사건, ‘이단프레임’이 죽였나… 전문가들 “혐오 멈춰야”
잇따른 신천지 신도 사망사건, ‘이단프레임’이 죽였나… 전문가들 “혐오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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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경 울산에 사는 60대 신천지 여신도 A씨가 빌라 7층에서 추락해 사망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추락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천지일보 2020.2.27
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경 울산에 사는 60대 신천지 여신도 A씨가 빌라 7층에서 추락해 사망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추락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금부터라도 정부나 지역단체 등이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차별, 폭행 등을 받지 않도록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조치에 나서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산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혐오는 결국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 26일 울산에서 60대 신천지 교인이 빌라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에 이어 9일 전북 정읍에서 여성 신천지 교인 A씨가 스스로 투신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두 교인 모두 사망하기 직전까지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가족과 갈등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예수교회 측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혐오를 거둬줄 것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을 향한 분노와 차별과 혐오는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에서 연말정산 서류를 확인해 근로자가 신천지 교인인지 확인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사회, 종교 등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천지 교인들이 특정 종교의 관점에선 이단이라 하더라도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종교 집단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은 혐오, 차별과 같은 사회적 상처와 분열만 남길 뿐 사태 해결과 정상화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종교 활동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못하게 막는 잘못된 행동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가부장적으로 자기의 믿음 체계, 신앙 체계를 자식이나 가족의 일원에게 강요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에겐 스스로 종교를 선택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안 된다. 더욱이 (특정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나빠서 강제개종 또는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도 잘못된 부분”이라고 일침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우리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신천지 신도가 대구에서 코로나19와 굉장히 연관돼 있어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라는 게 드러나 폭력, 차별, 불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신상공개의 선을 넘어서 인권을 침해받는다면 인권위 제소 등을 통해 문제를 삼을 수 있다. 다만 이건 실효적 방법은 아니다”고 했다.

박광서 전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치게 종교 문제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고 사회 통합이나 또 개인 인권 문제 원칙적인 문제에서 다루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개입돼 종교간 문제로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면 사회는 정상화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종교라는 예민한 문제는 제쳐 두고 현재 우리 사회의 불평과 불신을 위주로 다루기 시작하면 복잡해진다.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기성교단이 신천지에게 씌운 이단프레임으로 인해 신천지가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조직 자체가 폐쇄성을 띌 수밖에 없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윤승용 전 소장은 “그동안 이단 프레임 때문에 본의아니게 많은 신도들이 종교적 이단 피해의식에 젖어있다”며 “신천지 측은 조직을 지키기 위해 비밀주의와 폐쇄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해 기성교단과 신천지 측의 사과와 향후 개방을 약속해야 한다”며 “신천지 교인들을 사회적으로 배제하고 혐오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과 신앙의 자유에서 한번더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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