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사태’ 정부의 섣부른 희망은 금물
[사설] ‘코로나19 사태’ 정부의 섣부른 희망은 금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발병 환자가 지난해 12월 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벌써 50일째다. 9일 0시 현재 기준으로 중국내 누적 확진자가 8만735명, 사망자가 3119명,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5만 8600명에 이른다. 아직 2만여명 이상이 치료중이지만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수가 7일 44명, 8일 40명으로 급속히 줄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이와 함께 국내 확진자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정부가 초기 대응에 잘못이 있었지만 국민들이 개인위생 지키기 등 당국에 적극 협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방역 대응에 비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1일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보름만에 누적 확진자수가 7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300명을 넘었다. 문제는 8일 하루 만에 무려 1492명 급증했고, 사망자가 전날보다 133명이나 증가한 점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탈리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고, 불안한 이탈리아 북부지방 주민들은 이동 봉쇄령을 뚫고 탈출하느라 아수라장이다. 또한 인근국가인 프랑스(1209명)와 독일(1040명)에서도 확진자가 각 1000명을 넘어섰으니 유럽각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비하면 국내 확진자가 7500여명에 달한다고 하나, 정부와 국민들이 방역과 감염 확산방지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등을 잘 따르고 있어, 100여명 정도로 증가 추세가 대폭 낮아지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 당국이 자화자찬하거나 안심하면 안 된다. 중국 사례에서 보듯 첫 확진자 발생 후 3개월 만에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위험시기는 시기적으로 5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져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확진자 감소가 이어지면 한국은 방역 모범사례”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감염학회, 질병본부 등 전문기관의 정밀 판단이 나와 위험한 시기가 지나갔다고 해야 국민들은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콜센터에서 10일, 한꺼번에 확진자가 50명이 발생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부에서는 속단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특히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에서는 섣부른 희망은 금물이다. 또 한 가지는 결국 국민들이 피해자인 코로나19 사태 현실에서 정부가 특정집단을 가해자인양 몰아가는 마녀사냥은 국면 탈출에 도움이 안 된다. 국민보건은 분명 국가의 책임임에도 정세균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지속적으로 ‘신천지 사태’라 언급한 것은 정부책임을 특정 집단에 돌리려는 얄팍한 처사가 아니겠는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