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출생년도 끝자리 수 확인을 위해 여권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시민의 출생년도 끝자리 수 확인을 위해 여권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9

김정숙 여사와 연관 의혹 번져
기재부 “과도한 마진 아냐”
식약처장 “단독 아닌 컨소시엄”
정부 긴급진화 나서 해명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선정한 유통업체 중 지오영에 대해 독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번지자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숙명여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연관이 있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기획재정부는 급히 9일 자정에 해명 보도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섰다.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공적마스크 판매처 선정 시 공공성, 접근성을 최우선 고려했다며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 약국 유통망, 전문성을 보유한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조달청은 원부자재 비용 등과 함께 생산 인센티브를 반영해 계약단가를 900~1000원으로 계약한 뒤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을 통해 약국에 1매당 110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1매당 최대 200원의 유통마진이 발생하는 셈이다.

김용범(가운데)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본격적 시행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용범(가운데)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본격적 시행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당초 전국 약 1만 4000개소였는데 이 당시에도 전체 약국의 60% 수준이었고 국내 최대였다. 이번 수급안정화 대책으로 지오영의 거래 약국은 약 1만 7000개소로 확대됐다. 지오영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약국은 백제약품을 통해 약 5000개소에 공급하고 있다.

하루 평균 560만장을 공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마진은 최소 6억원에서 최대 11억원까지 추정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2곳 유통업체의 100~200원 마진폭은 과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2곳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불가피한 선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곧 유통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약국 유통업체의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며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해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의경 식약처장은 합동브리핑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지오영이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오영을 포함해 모두 10개 이상의 업체로 이뤄진 지오영컨소시엄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와 조선혜 회장은 동문이 아니며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오영의 특혜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명숙 전 지오영 고문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면접심사를 통과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 논란이 더 일고 있다. 박 전 고문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년간 지오영 고문을 맡았으며, 현재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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