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광희동 주민센터에서 개최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 첫 수업 시간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재미를 가지고 교육을 받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외국인을 위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 개설

[천지일보=김충만 수습기자] 직장, 자영업 등의 이유로 한국어 교실을 찾기 힘든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시가 7일 오전 광희동 주민센터에서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들을 모인 가운데 직접 찾아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을 개설한 것.

개관식이 열린 광희동은 주변에 몽골타운 등 외국인의 거주지 및 쇼핑타운 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주말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실제 외국인 거주지 등록이 중구에서 가장 많은 1000여 명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서울시 중구 김상욱 광희동장은 “따뜻한 한국문화를 한국어 교육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쉬고 싶을 때 언제든지 동장실이나 직원들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글로벌센터의 전문 한국어 강사인 한성희(28, 여) 씨가 맡았다.

한 강사는 그동안 외국인 대상 강의경험을 살린 맞춤형교육을 선보였고,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 ‘몽골유학생회’ 학생들이 보조강사로 수업에 참여했다.

교육 첫날, 학생들의 한글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뜨거웠다. 한 강사가 이름을 영어로 물어보자 학생들이 “여기는 영어하는 곳이 아니에요. 한글로 해야 돼요”라고 더듬거리고 말하는 등 한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가르치는 강사나 배우는 학생들 모두 수업시간 내내 한글에 대한 열정과 재미를 가지고 칠판에 쓰인 한글을 배우는 데 최선을 다했다.

교육이 끝난 뒤 최밸라(56, 여) 씨는 “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배우게 돼서 너무 좋다”라며 “한글은 배울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시간이 빨리 간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시간을 기약했다.

한 강사는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서 공부하는데도 수업분위기가 좋다”며 “다들 한국어를 잘 배우기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익혀서 가르쳐야 겠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은 7일부터 4개월 동안 일상회화 중심의 초급반(매주 월 10~12시)과 문법중심의 중급반(매주 수 10~12시)으로 일주일에 2번 나뉘어 4개월 동안 진행된다.

한편, 서울글로벌센터는 지난 5일부터 주중에 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자, 근로자를 위해 토요일은 결혼이민자, 일요일은 근로자를 위한 주말 ‘맞춤형 한국어 교실’도 운영한다.

4월 2일부터는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를 대상으로 모자동화 구연반을 운영해 자녀에게는 동화를 통한 재미있는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결혼이민자에게는 한국어 교육 뿐 아니라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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