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창립 35주년을 맞아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신천지 일부 성도들은 신천지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가지 색깔의 한복을 입고 무대 앞을 장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신천지예수교회는 매년 3월 14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치른다. 사진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2019년 3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창립기념예배를 드리는 모습. ⓒ천지일보 DB

 

이 총회장, 별 인도로 신앙

6.25전쟁 땐 학도의용군 참전

1966년 등장 장막성전서 봉사

부패상 지적하다가 목숨 위협

"장막성전, 계시록 사건 시작”

5공 이단정화 후 역사 속으로

1984년 3월 14일 신천지 창립

"계시록 이뤄진 실상 증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환자가 생기면서 신천지는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서 신천지에 대해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 아닌 신천지 측의 설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신천지 교세가 급증함에 따라 신천지 비방에 열을 올린 개신교 매체들과 이를 답습하듯 쏟아내는 보도들로 불필요한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본지는 신천지의 창립과 그 배경, 이만희 총회장의 이력을 살펴봤다.

◆이만희 총회장은 누구?

신천지 대표인 이만희 총회장은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9대손으로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석으로 기도하던 조부를 따라 어려서부터 기도하며 자랐다. 조부가 ‘며느리 배에 빛이 가득 비추는 태몽’을 꾼 후 ‘완전한 빛’을 뜻하는 만희(萬熙)라 출생 전에 지어둔 이름이 그의 본명이 됐다.

그는 19살에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최전방 보병부대(7사단) 하사로 제대하기까지 그는 수많은 전우들의 참담한 죽음을 봤다. 당시의 참혹한 경험은 그가 세계평화운동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이 총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어느 날 큰 별을 삼일 연속 본 후에 알 수 없는 핍박이 시작됐다. 핍박이 너무 거세 죽으려고 산에 올랐다가 하늘에서 온 영인(靈人)을 만나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면서 본격적인 신앙의 길에 접어들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1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 개신교를 흔든 장막성전 출현

1966년 대한민국 기독교를 흔든 장막성전이라는 신흥교단이 등장했다. 장막성전의 7천사는 자신들을 계시록에 기록된 7별이라고 주장하고 비유로 감춰졌던 성경의 뜻을 풀어 설명했다. 장막성전에서 진리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개신교인들이 구름떼처럼 장막성전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1967년 이만희 총회장도 우연히 부천 오류동에서 당시 장막성전을 이끄는 ‘유재열’이라는 17살 청년의 설교를 듣게 된다. 평소 성경의 뜻에 갈급했던 그는 유재열의 설교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기도 중에 ‘진리를 따라 가라’는 음성을 듣고 과천에 있는 장막성전으로 가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전국에서 밀려드는 신도들의 집을 지어주는 역군으로 봉사했다. 그러다 장막성전의 부패를 보고 지적했다가 그를 죽이려는 무리들이 있어 1971년 고향으로 낙향한다.

1977년 제주도를 갔다 오는 길에 고향 다리 위에서 영인을 만나 지시를 받고 다시 장막성전으로 간다. 이 총회장에 따르면 당시 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의 사건이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등지고 부패해가는 장막성전의 목자와 성도들을 목격하고 하늘의 지시를 받아 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다 숱한 폭행과 폭언을 당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초림 때 세례 요한의 길 예비 사역이 있은 후 예수의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듯이, 오늘날도 7사자가 있는 장막성전이 출현하면서 계시록의 사건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신천지 “계시록 성취됐다” 증거

신천지는 계시록의 모든 사건을 낱낱이 증거할 수 있는 지구촌 유일의 교회라고 주장한다.

장막성전이 제5공화국 이단정화 작업의 영향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그곳을 떠난 이 총회장은 그를 따라 나선 사람들과 삼년여간 모임 장소도 없이 들과 산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후 1984년 3월 14일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창립일로 선포했다. 이것이 신천지예수교회의 시작이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계시록은 하나의 사건을 기록한 예언서다. 초림 당시 예수의 행적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처럼 계시록 또한 장막성전을 중심으로 이뤄진 사건이다. 예수는 이 모든 사건의 비밀을 한 사람에게 알려주고 교회들에게 전하는데, 그런 사명을 위해 택한 사람이 이만희 총회장이라는 설명이다.

이만희 총회장은 과거 자신의 자전적 기고글을 통해 “하늘이 보여주고 들려주신 것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받았기에 하는 것”이라면서 “사람을 보지 말고 말씀을 듣고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지난해 10월 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직강한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 현장을 참석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천지일보 DB

◆‘성경대로’ 지어진 교단 명칭

정식 명칭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新天地예수敎 證據帳幕聖殿)’으로 다소 생소하다. 신천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교회 소개글에 따르면 이 명칭은 성경을 기초로 하고 있다.

신천지는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오늘날 이 땅에 이루시고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나라요, 6000년간 하나님께서 역사해 오신 결과로 이루어진 창작물이며, 주 안에서 함께 구원받을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소속된 거룩한 성전을 뜻한다”고 밝혔다.

신천지 (新天地)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한자어 ‘신천신지’의 약어(略語)이며 새 장막과 새 성도를 의미한다. 모세가 하나님이 보여 주신 하늘의 형상을 기준으로 이 땅에 성막을 지었듯이, 오늘날의 신천지도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한 것이라는 소개다.

또 ‘예수교(예수敎)’에 대해서는 “신천지 성전의 교주가 예수님이심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증거장막성전(證據帳幕聖殿)’이란 “계시록이 이루어진 실상을 보고 듣고 증거하는 장막을 뜻하며, ‘성전’은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드리는 거룩한 집을 뜻한다. 증거장막성전은 만국이 와서 소성 받고 주께 경배할 약속의 성전”이라고 설명돼 있다.

신천지의 조직은 총회장을 중심으로 7교육장, 12지파장, 행정을 담당하는 24장로를 두고 있다. 신천지는 이 독특한 조직에 대해도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룬다”는 성경에 근간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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