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푸른요양원. (출처: 뉴시스)
봉화 푸른요양원. (출처: 뉴시스)

청도대남병원부터 봉화푸른요양원까지 집단감염 속출
첫 사망자 나온 청도대남병원 감염원은 아직도 미궁속
간병인 90% 중국 조선족… 춘절에도 14일만 업무배제 

조선족 영양사 "조선족들 대남병원 사태 후 밀양으로" 

[천지일보=홍수영·김가현 기자] 청도대남병원부터 봉화푸른요양원까지 경북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중심으로 줄줄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지만 감염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다. 경상북도는 생활복지시설 580여 곳을 2주간 ‘코호트 격리’하는 초강수 결정을 내린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조금은 줄었다”면서도 “현재는 고령의 어르신이 집단으로 생활하시는 요양원, 요양병원을 어떻게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유독 경북지역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현재까지 경북 요양병원 요양원 집단감염자는 청도대남병원 118명, 봉화 푸른요양원 51명, 경산 제일실버타운 17명, 서린요양원 13명, 행복요양원 8명,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3명 등 무려 210명이다. 관련 사망자도 청도대남병원 9명, 푸른요양원 1명으로 총 10명에 이른다.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특히 청도대남병원은 요양병원과 정신병동이 같이 있는 곳으로 정신병동은 국내 첫 집단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논란이 컸지만 여전히 중대본은 청도대남병원의 감염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춘절에 중국을 다녀온 이곳 중국동포(조선족) 간병인이 슈퍼전파자라는 의혹이 지속됐다. 최근 언론을 통해 슈퍼전파자 의혹이 있는 남성 간병인이 그간 계속 음성이었다가 6번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슈퍼전파자 의혹이 있는 또다른 여성간병인의 근황에 대해선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중대본이 지난달 22일 “2월 15일부터 청도대남병원 환자들에게서 집단감염이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보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7일경부터 집단 발열이 있었다”고 말해 중대본 발표와 무려 7일 차이가 나는 것도 논란이다.

본지는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제보자를 통해 “2월 2일 슈퍼전파자로 추정되는 조선족 간병인으로 보이는 30대 여성이 청도대남병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단독보도를 지난 28일 내보냈다. 보도 다음날인 29일 한 유튜브 방송은 “청도대남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조선족 영양사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그(30대 조선족 간병인) 여성의 친정이 밀양인 것으로 안다. 조선족들이 밀양으로 숨어들어갔다”는 제보내용을 밝혔다.

해당 내용을 종합하면 청도대남병원에 조선족 간병인뿐 아니라 조선족 영양사도 근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달 20일 정부는 춘절을 기해 중국에 다녀온 요양병원 직원과 간병인 등 97%가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잠복기인 14일만 업무에서 제외됐고 코로나19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당시 요양원은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여러 정황상 논란을 피해 잠시 잠적했던 조선족 간병인들이 다시 활동하면서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인천시청 민원실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및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3.8
지난 3일 인천시청 민원실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및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3.8

최근 코로나19 잠복기가 38일까지 확인되고 있는 점, 무증상으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확진자로 판명된 점 등 중국입국자에 대한 현 통제시스템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중국인입국금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난 1~2월 중국을 다녀온 조선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간병인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고 있지 않으나 2016년도에 약 30만명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90%가 조선족 간병인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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