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美 제로금리 향해 방향 전환
시장선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한국이 예상치 못한 역대 초저금리는 물론 제로금리 시대까지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가 불확실성 고조에 재정·통화정책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금 생활자들의 소비를 위축하고 자칫 부동산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으로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학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코로나19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관망세를 보였는데 아직 별다른 개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미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1.50~1.75%→1.00~1.25%)했다. 정례회의가 아닌 지난 3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라 이례적인 상황에서의 금리인하였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내 2차례 안팎으로 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는 곧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15년 말까지 유지했던 제로금리(0~0.25%)로 상당 부분 회귀한다는 의미다.

제로금리를 운용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은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요국이 제로금리를 향해 달리거나 이미 제로금리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한은이 0.25%포인트만 낮춘다 해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00%로 떨어지게 되는데, 1%대 초반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가 된다.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초저금리 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오는 4월 9일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신촌 거리가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신촌 거리가 평소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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