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가의 모습. 교육부를 비롯한 보건복지부, 국세청, 경찰청 등은 이날 회의를 열고 학원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1.24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가의 모습. ⓒ천지일보DB

74% “지난해 학원비 지출 더 늘어”

월 수강료 영어 20만9천원, 가장 비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나라 초등학생 1명이 평균적으로 2.3개의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초등학생 1명에게 들어가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0∼50만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작년 11∼12월 서울과 인천·대전·대구·부산·울산 등 지방 광역시 거주 학부모 6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입학 전 7세와 초등학교 2학년(9세), 초등학교 6학년(13세)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은 평균 2.3개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수강 과목(중복 응답)으로는 영어(57.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44.2%), 피아노(37.0%), 미술(32.7%), 태권도(30.2%), 기타과목(17.5%), 논술·토론(14.5%)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 1명에게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50만원’이라는 응답이 2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만원 이하(25.0%)’ ‘50만∼70만원(22.8%)’ ‘70만∼100만원(13.7%)’ 순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한 명꼴인 9.2%로 나타났다.

‘가계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액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는 57.2%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작년 평균 사교육비를 전년(2018년)과 비교했을 때 응답자 74%는 ‘늘었다’고 했다.

‘약간 증가했다(5∼10% 증가)’가 53.0%, ‘많이 증가했다(10% 이상 증가)’가 21.3%로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74.3%를 차지했다. ‘비슷했다’는 23.5%였고, ‘약간 또는 많이 감소했다’는 2.1%였다.

평균 사교육비 지출 증가 원인에 대해선 ‘아이의 재능을 발굴하거나 키워주기 위해(34.3%)’가 가장 많았고, ‘아이가 원해서(32.7%)’ ‘학원비 인상 때문에(28.7%)’ ‘선행 학습을 위해(27.4%)’ ‘학교 수업으로는 부족해서(23.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자녀 나이가 많을수록, 학원가 밀집 지역에 거주할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학원비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수도권과 광역시 학원 700곳을 대상으로 함께 시행한 수강료 가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수강료는 영어가 20만 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수학(17만 7000원), 태권도(13만 5000원), 국어·논술·토론(13만 1000원), 피아노(12만 7000원), 미술(12만 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학원·교습소의 수강비 관련 피해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2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 학부모의 피해 유형을 보면 현금 결제 유도(14.2%)와 교재비 등 과한 기타 경비가 13.2%, 근거 없는 가격 인상 10.7%, 교육청 신고 금액보다 초과 징수 2.7%, 환불 지연 1.8%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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