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앞에서 민주당 대선경선 포기의사를 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앞에서 민주당 대선경선 포기의사를 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 앞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 의사를 밝혔다.

BBC는 6일(현지시간) 힘든 레이스를 펼쳤던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슈퍼 화요일’에 자신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주를 포함해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한 지 이틀 만에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민주장 경선 주자로서 상승곡선을 이어오다 최근 인지도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슈퍼화요일’에서는 자신의 안방인 메사추세츠에서도 3위에 그치자 사퇴압박과 더불어 스스로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워런 의원이 ‘슈퍼화요일’에서 패배하자, 경선에서 물러나는 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사퇴에 이어 진보성향인 워런 의원도 경주에서 이탈함에 따라 사실상 민주당 경선은 중도 바이든과 진보 샌더스로 압축됐다.

특히 50대 이상의 백인 유권자와 중남부 지역의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크게 지지를 얻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세력과 부티지지 전 시장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샌더스 의원보다 오히려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사퇴를 선언한 워런 의원은 자신의 자택 앞에서 “나는 2020년 대선에 도전하지 않지만, 계속 투쟁을 할 것”이라며 “이 싸움에 참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 넣어준 한명, 한명마다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면서 미국의 여성시민단체, 젊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여성과 진보성향의 표들이 빠져나가면서 중심축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워런은 자신이 여성 대통령이 되면 기득권층이 차지한 부당한 권력과 부를 회수함으로써 미국을 공평한 사회로 만들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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