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예정론’을 주장했던 칼빈은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국을 장악, 막강한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가톨릭을 능가하는 잔인한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을 자행했다. 그는 자신이 정한 교리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으로 몰아 사형시켰다. 사진은 마녀로 판명된 여인을 화형시키는 장면을 묘사한 삽화. (출처: 위키백과)
‘절대예정론’을 주장했던 칼빈은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국을 장악, 막강한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가톨릭을 능가하는 잔인한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을 자행했다. 그는 자신이 정한 교리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으로 몰아 사형시켰다. 사진은 마녀로 판명된 여인을 화형시키는 장면을 묘사한 삽화. (출처: 위키백과)

신천지 외 집단감염 속출하지만

정치인‧언론 ‘신천지 짓밟기’ 골몰

120억원 기부금마저 퇴짜 맞아

“신천지를 범죄자로 낙인찍나”

 

장로교창시자 칼빈 망령 보는듯

전염병 빌미 반대파 마녀사냥

국내 개신교단 80%이상 장로교

개신교 입김, 정치‧여론에 지배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 반환 당했다. 관련 보도 이후 네티즌 사이에선 “면피용 기부”라는 반응과 함께 “신천지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거냐”는 공방이 이어졌다.

신천지가 핫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방역실패의 책임을 신천지 탓으로만 돌린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언론과 정부 태도는 코로나 확진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신천지와 엮기 바쁜 모습이다. 특히 개신교 대변지 국민일보, CBS는 억지 여론조사, 허위보도까지 동원해 ‘신천지 강제수사’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설명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설명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31번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회의 주요행보와 논란을 정리해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31번 확진자 이후 대구교회서 무더기 확진자 나옴(31번 감염원은 아직도 오리무중) ▲대구 31번 확진자 나오자마자 신천지 전 교회 바로 폐쇄조치하고 예배 안 드림(보통 대형교회는 헌금 때문에 이런 결정이 쉽지 않음) ▲신천지 전수명단 제출압박에 국내외 전수 명단 제공(신천지교인의 인권피해 4000건 넘음) ▲교육생 명단 전수제공(교육생은 신천지 신도 아님) ▲부동산 리스트 1903곳 전체제공(지자체는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다른 기준의 리스트를 갖고, CBS는 2018년 자료를 갖고 악의적 여론전) ▲울산 여신도 추락사(코로나사태 이후 가정폭력에 시달림, 사망원인은 수사 중)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사과 안한다고 비난하더니, 사죄하니 쇼라고 비난)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당시 박근혜 시계 착용(과거 신도에게 선물 받아서 평소에도 착용한 것) ▲이만희 총회장의 유달리 짙고 검은 눈동자(타고 난 것, 관상학적으론 신기가 남다르다함) ▲120억원 기부했다 퇴짜 맞음(공동모금회는 국민적 정서 이유, 대구시장도 나서서 퇴짜) 등이다.

이밖에도 그간 쏟아져 나온 신천지와 관련된 이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팩트도 있지만 팩트에 짜깁기한 소설이 적지 않다.

◆전염병 빌미 반대파 마녀사냥 했던 ‘칼빈’

현재 대한민국 정치와 언론이 보여주는 소위 ‘신천지 마녀사냥’은 16세기 장로교 창시자 칼빈이 자행했던 ‘전염병 마녀사냥’을 똑닮았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80% 이상이 장로교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현재 신천지를 향한 비이성적 여론몰이에 종교적 반대파를 숙청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루터보다 한 세대 정도 후배인 칼빈은 프랑스 노용(Noyon)에서 서기관이었던 제라르 칼빈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 칼빈의 아버지는 그가 로마 가톨릭교회 신부(사제)가 되길 원했으나,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갈등 속에서 아들에게 법학으로 진로를 바꾸라고 권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전공하던 칼빈은 우여곡절 끝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덕 경찰이라는 종교국 특별기구의 수장으로 재임하게 된다.

‘절대예정론’을 주장했던 칼빈은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국을 장악, 막강한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가톨릭을 능가하는 잔인한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을 자행했다. 그는 자신이 정한 교리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으로 몰아 사형시켰다. 당시 인구 1만 6000명에 불과한 제네바에서 칼빈이 사형시킨 공식 사형 인원만 해도 58명이며 추방한 인원도 76명이다.

이 중 10명은 참수형이었고, 35명은 마녀사냥처럼 처참한 화형이었다. ‘유럽의 마녀사냥’의 저자 브라이언 레벡(Brian P. Levack)에 의하면 ‘칼빈사상이 지배하던 스위스에서는 8800명 이상의 여성이 마녀로 재판을 받고 5000명 이상이 처형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칼빈 추종자들이 저지른 ‘마녀사냥’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

[천지일보 광주=신창원 기자] 지난 19일 오후 광주시 북구 오치동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대구교회 성도가 코로나19 확진이 판명되자 전국 교회를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제공: 베드로지파)ⓒ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광주=신창원 기자] 지난 19일 오후 광주시 북구 오치동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대구교회 성도가 코로나19 확진이 판명되자 전국 교회를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제공: 베드로지파)ⓒ천지일보 2020.2.20

칼빈이 제네바에 있던 1543~1546년 사이에 전염병이 창궐했다. 그러자 칼빈은 자신의 종교적인 반대자들이 페스트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37명이 처형당했다.

우리나라엔 전 세계 장로교인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다.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장로교는 칼빈의 이단 배척 사상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유난히 국내 개신교 단체는 이단논쟁으로 시끄럽다. 또 장로교 목회자 다수는 이단은 ‘죽여도 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이런 장로교 목회자와 신도들이 국내 주요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기성교회와 기성교회 후원을 받는 개신교 대변지들에게 급성장하는 신천지는 그야말로 눈엣가시였다. 그런데 코로나19에 신천지가 걸려든 셈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러다 신천지가 중국 우한에 가서 코로나를 가지고 왔다고 말할 모양새다.

코로나19는 분명히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 신천지가 가져오거나 묻혀 온 것이 아니다. 이 코로나 사태는 질병문제지, 종교문제가 아니다. 온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코로나 사태 해결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전염병을 반대파 숙청의 기회로 삼았던 칼빈의 망령이 춤추는 듯한 형국에서 정부, 국민, 언론의 이성적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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