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한국인이 직설적이고 솔직하지만, 중국인은 우회적이고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점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 각 지역의 특성까지 세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인은 성격이 이렇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전역의 모든 성(省)을 한 곳씩 분석해 독자에게 중국 각 지역 사람들이 어떤 문화양식을 공유하는지 설명한다.

이런 구체적인 설명을 듣다 보면 “북방인은 중후하고 남방인은 영리하고 약삭빠르다”는 지적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먼저 중국인의 공통된 인격적 특성 6가지를 분석한 뒤, 지역마다 다른 인격적 특성을 약 300페이지에 걸쳐 조목조목 설명한다.

여러 지역 중 쓰촨 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저자는 “쓰촨 사람들은 중국인 가운데 가장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와 더불어 성격에서도 매우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

쓰촨 지역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남북 경계선이 되고 있는 친링산맥의 이남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남방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양쯔강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강북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북방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래서 쓰촨지역 사람들은 북장 사람 특유의 ‘고지식함’과 남방사람 특유의 ‘융통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쓰촨 사람들은 인내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며, 현상에 만족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부당한 핍박이나 괴롭힘을 당해도 잘 참는다. 또한 이 지역은 토지가 비옥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아울러 쓰촨 지역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차를 생산해 차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가의 창시자 노자와 장자의 출신지인 허난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았다. 조상 대대로 농사를 근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곳의 풍습은 매우 전통적이고 순박하다. 사람들 역시 인정이 두터워서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열정적으로 환대한다. 아울러 허난 지역은 지리적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였던 까닭에 예로부터 중원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저자는 “그래서 이 지역은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이 있다”고 평가한다.

두위 지음 / 문화발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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