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대구지역 외 코로나 집단감염

최초 전파자 ‘오리무중’ 상황

“최악의 경우 염두 대응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인 미상의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우선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관련성에 무게를 두고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 이후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는 물론 그 외 집단감염도 어떻게 발생했는지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 사례들과 신천지 간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들의 역학조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선 4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요양원에는 입소자 56명, 종사자 42명, 주간보호 18명 등 모두 116명이 있다.

전날 오후 3시까지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4시간여 뒤인 오후 7시 50분경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후 9시 10분경엔 또 다른 2명이 확진됐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 2명을 합하면 이 시설의 확진 환자는 총 49명이다.

요양원은 ‘생활밀집시설’로 분류된다.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많기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 당국과 지자체는 신천지 신도 등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요양원 확진자의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푸른요양원 외에도 감염원을 찾지 못한 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산발적인 집단발병이 줄을 이어 발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15명 외에도 칠곡 밀알사랑의집 24명, 경산 서린요양원 13명 등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까지도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576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5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안심외래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576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5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 뉴고려병원에 마련된 안심외래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3.5

외부와 접촉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재소자 3명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이들은 최근 1개월 사이 전혀 외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들의 감염 이유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2주가 넘은 서울은평성모병원에선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성동구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에서도 확진자 13명이 무더기로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 지역에선 천안 소재 운동시설인 줌바댄스을 중심으로 7개 운동시설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전날 0시 기준 81명이나 확인됐으나 역시 감염원은 명확하지 않다. 부산 온천교회도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2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소규모 집단감염의 경우, 신천지 신도 사례에서처럼 명단을 통해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감염원을 찾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당국도 요양원과 같은 생활밀집시설을 포함해 의료기관 등에서의 집단발병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생활밀집시설·의료기관·요양병원·정신병원·요양시설 등에서의 발생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등이 휴업 중이거나 개학·개강을 연기한 상황이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원이나 PC방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도 유념해야 할 대상이다.

실제 부산 지역에선 학원 원장을 비롯해 강사, 학부모, 학생 2명 등 총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폐쇄공간인 동래구 PC방에서도 확진자(온천교회 관련)가 연달아 확인됐다.

당국은 대구지역 외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지역별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천지와 같은 또 다른 ‘슈퍼전파지’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천지 외)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2차, 3차 유행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며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연결 고리가 불분명한 사례가 이미 지나갔거나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는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사례에 대해 긴장을 높이고, 지자체에서도 대구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에 들어간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집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에 들어간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집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