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5

정의당,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황교안 대표 “통합의 남은 과제 완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정치권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고, 정의당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결국 과거 회귀를 선택했다”며 “우리 국민은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국민에 대한 사죄와 반성, 참회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국가의 명운이 걸린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정농단 세력을 재규합하려는 정치적 선동을 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당은 4.15총선을 앞두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반가운 선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통합한 자유공화당 등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5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를 끝까지 확실히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지금 자유우파가 추진하는 대통합은 지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했다. 이는 공천 지분을 원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자유공화당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공천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유공화당이 공천 지분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4일) 옥중서신을 통해 “나라가 매우 어려우니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면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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