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는 가운데 팔짱을 낀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0.3.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는 가운데 팔짱을 낀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0.3.4

4일 법사위 전체회의 답변 태도 논란

박지원 질의 중 “잠깐 다른 생각했다”

질책성 질의 이어지자 팔짱끼고 듣기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의원 질의에 대한 안하무인적 답변 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회의 감독을 받는 피감기관 대표로서 국회를 찾았음에도 의원 질의 중 팔짱을 끼거나 심지어 다른 생각을 하다가 질문을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추 장관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과의 질의 과정에서 언쟁을 벌였다. 주 의원은 자신의 질문과 추 장관의 답변이 맞지 않는다며 발언 중지를 요청했지만, 추 장관이 끝까지 답변을 하면서 신경전이 펼쳐졌다.

본회의와 달리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 시간에는 피감기관의 답변시간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출석 인원들의 답변이 본론을 벗어나거나 길어지면 중간에 질의를 끊고 추가적인 질의를 하기도 한다.

주 의원은 추 장관의 답변이 길어지자 “잠깐만요. 장관님. 장관님. 지금 제가 질문을 하지 않냐”고 제지했지만, 추 장관은 “답변을 끊어버리면, 어디까지 답변할지 오해가 생겨서 일단 문장을 시작했으면 끝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장관님, 대정부질문 때도 질문 의원 취지에 상응한 답변이 아니고 서면 자료 준비해온 것을, 제지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는 모습이 과연 5선 경력 의원이 맞는지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의원님은 내용을 다 알아서 괜찮지만, 국민도 이 방송을 듣고 있다. 국민께 이해될 수 있도록 말씀드려야 한다”고 맞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0.3.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무부 추미애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0.3.4

아울러 추 장관이 질의에 집중하지 않다가 대답을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추 장관은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채무파산법률 개정안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 잠깐 딴 생각했다”며 답변을 하지 못했다.

추 장관이 답변을 못하자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조차도 “딴 생각하면 안되죠”라고 질책했다.

심지어 통합당 오신환 의원의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질책성 발언을 이어가자 추 장관은 팔짱을 끼고 의원의 질의를 듣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다.

추 장관은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질책의 의미로 “취임한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묻자 끝까지 답변을 거부한 뒤 “취임한 지 1년이 넘은 느낌”이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나서서 “(장관님은) 의원 질의에 취지에 맞춰 답변하면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어 추 장관은 소년원 아이들이 추 장관에게 세배를 하는 모습 등을 담은 법무부 동영상을 틀며 장 의원이 “민망하다. 무엇하는 짓인가”라고 비판하자 이에 대해서 “듣기 민망하다. 그만하라. 영상 취지 왜곡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싸웠다.

추 의원의 답변 태도에 대해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장관님 답변 취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장관님이 국회의원 선배지만 이 자리에선 의원들과 다투는듯한 모습은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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