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모스크바에서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헌법 개정 관련 실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모스크바에서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헌법 개정 관련 실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성결혼 금지를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추진하며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동성결혼 금지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몇 가지 헌법 개정안 중 하나이며, 이 개헌안은 의회 투표를 거친 후 오는 4월 22일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안에는 러시아를 ‘소비에트연방’을 계승하는 국가로 명명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의 역할에 대한 언급, 러시아가 역사적 진실을 수호하는 국가라는 내용도 있다.

BBC는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는 목적은 따로 있다며, 푸틴은 2024년 임기를 마친 후에도 계속 권력을 뒤에서 유지하려는 속내라고 내다봤다.

헌법 개정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조국을 방어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을 보호하고 역사적 진실에 대한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통령만 4번째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통령직 3연임 금지를 포함하는 개헌을 제안했지만, 총리가 각료임명권까지 가져가는 개헌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2024년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는 총리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BBC는 분석했다.

러시아 헌법 81조 3항에 따르면 같은 인물은 계속해서 2기 이상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제3대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어 4대, 6대 대통령을 역임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 문제를 피하기 위해 2008년~ 2012년 뒤로 빠지면서 총리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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