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전 목사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전 목사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서울 종로경찰서 앞 연일 집회 열어

“전광훈 목사 구속은 종교탄압”주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되자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전면에 나서 대규모 집회를 벌리고 있다.

한기총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전 목사가 수감돼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인근에서 연일 ‘한기총 비상구국기도회 및 연합예배’를 열고 있다.

이들이 청와대가 아닌 종로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이유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지난달 28일 오전 7시 30분께부터 범투본 등 집회 관계자들의 청와대 사랑채 출입을 전면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 집회를 제한한 것과 경찰이 지난 26일 종로구 청와대 주변과 광화문광장 일대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범투본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반발해 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청와대 앞 예배 등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끝까지 통제했고,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종로경찰서가 예배를 박탈하고 있으니 종로경찰서에 가서 예배를 드리자”며 종로경찰서 인근에 모여 항의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 이어 3일 열린 집회에도 적지 않은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광화문집회 만큼이나 빼곡한 인파들은 목사가 발언을 할 때마다 “아멘”으로 연신 화답했다.

연단에 오른 목사들은 전 목사의 석방을 기원함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가 “종교탄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한다. 

2일 집회 연단에 오른 인천교회 조희성 목사는 “우한시가 총 2018년과 2019년동안 전 중국에서 교회를 핍박하고 교회를 없애는 시범도시였다”면서 “교회들을 때려부시고 종탑을 불사르고 종탑에 있는 십자가들을 다 끄집어내기도 하며 그것을 막는 목사부부를 포크레인으로 덮어버려 생매장시키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왜 우한에서 시작됐을까 생각해보라”면서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저주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이유도 대한민국이 똑같은 짓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를 핍박하고 죄 없는 전 목사님을 감옥에 가두고 종교탄압을 한다. 전 목사님을 구속한 그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명을 뛰어넘어 지금은 4000명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사는 “이 땅의 권력이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주지는 못할망정 교회를 탓하고 있다”며 “1등 공신이 바로 이 정부고 다음이 언론이다. 이 어둠의 세력들에게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연단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한국교회가 들고 일어나 정부의 예배 중지 조치에 대해 반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나단 목사는 칠곡 군수가 지역 내 모든 교회의 예배를 중지하고 예배를 드릴시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공문을 내린 것과 관련해 “종교탄압”이라며 “이건 우리가 양보하면 끝장나는 것이다. 목숨 걸고 지켜야 된다”고 외쳤다.

이어 “하나님은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회개해야 끝날 것”이라고 하자 종로경찰서 일대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일제히 아멘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편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지지자들은 전 목사 석방이 더 중요하다며 전 목사가 석방될 때까지 집회에 계속 나오겠단 입장을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모(70, 여)씨는 “구속사유가 안되는 데 억울하게 구속된 것”이라며 “조국은 아무리 악한 죄를 저질렀어도 구속 안 시켰으면서 나라 살리려는 전 목사님을 구속한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개신교인 이모(61, 남)씨는 “이건 종교탄압”이라며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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