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내셔널가톨릭리포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일 메사제로는 최근 감기 증세를 보인 교황이 예방적 조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음성 판정이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최근 강론 도중 여러 차례 기침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감기 증상으로 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피정에도 불참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교황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행한 짧은 강론 중 “불행하게도 감기로 인해 올해는 (사순절 피정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여기(바티칸)에서 묵상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가톨릭 신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순절 피정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도 “2013년 즉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또 교황은 애초 교황청 고위 관료들과 함께 로마 남동쪽 외곽에 있는 아리차의 한 수도원에서 이날 오후부터 6일간 진행되는 연례 사순절 피정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황은 지난달 27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로마 시내 유서 깊은 산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의 사순절 미사 집전을 취소한 이래 외부 공식 일정을 잇달아 취소·연기하고 관저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에 머물러왔다.

교황의 건강상태는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신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가벼운 질환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올해로 83세인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활하던 20대 초반 질병으로 폐의 일부분을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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