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 기준 4912명 집계돼
20대 비중 중국보다 많이 차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전 세계와 달리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전파력과 20대 환자 비율이 높았으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밀접한 접촉이 장시간 다수 발생한 데다 교인 중 상당수가 20~30대 여성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600명이 늘어나 총 481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던 지난달 26일 하루 284명의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7일 505명→28일 571명→29일 813명으로 추가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1일 586명으로 증가세가 잠시 잠잠한 듯 보였으나 신규 환자는 다시 600명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누적 확진자 1000명(2월 26일)까지 37일이 걸렸지만 1000명에서 2000명까지는 이틀, 2000명에서 3000명까지는 단 하루 만에 돌파했다. 4000명 선도 이틀 만에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 등이 추정한 코로나19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R0)는 1.4~2.5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생산지수란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 가능 기간에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을 뜻한다. 재생산지수가 1.4~2.5로 나왔다는 것은 확진자 1명에게 노출된 1.4~2.5명이 추가로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대구의 경우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 중 46.1%가 진단검사를 모두 마쳤으며 검사결과가 통보된 3350명 중 68.1%인 2283명이 양성인 것으로 판명됐다.
10만 9591명이 검사를 받아 4212명이 확진된 전국 양성률 3.8%와 비교하면 18배나 차이가 난다.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돼 있다. 지난 2일 0시를 기준으로 4212명 중 57.4%인 241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집단 발생 규모가 큰 청도 대남병원은 2.8%(1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 아니라 다른 국내 확진자 특징은 20대 비율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9.3%(1235명)로 확진 환자 10명 중 3명은 20대란 얘기다.
이어 50대 19.8%(834명), 40대 15.0%(633명), 60대 12.6%(530명), 30대 12.0%(506명), 70대 4.5%(192명), 10대 4.0%(169명), 80세 이상 1.9%(81명), 9세 이하 0.8%(32명) 순이다.
WHO 국제전문가팀이 중국과 공동으로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30~60대 환자가 250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9.4%이다. 반면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77.8%는 30~69세이며 중간 나이는 51세다.
20대 환자 비율이 많은 것도 주된 감염 경로인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일 “신천지 교회 교인들 중에 많은 부분이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그 연령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