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곳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 ⓒ천지일보 2020.2.18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곳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 ⓒ천지일보 2020.2.18

신천지 교인 감염자 4.6배↑

일반인 감염자 1330% 폭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아닌 일반 대구 시민 감염자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를 기준으로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081명이었다. 지난달 24일 400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7배 가까이 폭증하면서 3000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최근 며칠간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전수조사했고, 이들 가운데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집중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쏟아져 나왔고 그만큼 대구지역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환자(61, 여)가 영남권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를 통해 이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임이 알려졌고 방역당국이 조사와 검사 절차를 진행하면서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신천지교회 신도의 확진보다 일반 시민의 확진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시민의 확진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고, 대구 지역의 총 확진 환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만 해도 대구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총 442명 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376명이었다. 전체 확진자의 85%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2일 신천지 대구교회 감염자는 2136명에 달했지만 전체 대구지역의 감염자 비중에선 69%를 차지하며 85%에서 뚝 떨어졌다. 이와 달리 신천지 교인이 아닌 일반 시민의 코로나19 확진은 1000명을 육박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했다.

특히 일반 시민의 감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록을 살펴보면 신천지교회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가 아닌 감염자에 비해 약 5.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2일 0시를 기준으로 이 비율은 2.3배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신천지교회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 확진자의 증가세가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천지교회 신도가 아닌 감염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주일간 879명 증가(약 13.3배)했다. 같은 기간 신천지교회 신도 확진자가 4.6배 늘어난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구 지역 내 지역사회 감염이 크게 확산됨에 따라 폐렴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면연력이 약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특징은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던 70~80대 고령 환자들이었다는 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서 가장 고위험군은 65세 또는 50세 이상의 성인층과 또 기저질환이 있는 두 가지를 다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며 “이분들을 우선적으로 중증치료가 가능하게끔 병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해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7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일대에서 중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7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일대에서 중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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