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위축

작년보다 영업일 3일 많아

기아차 빼고 두자릿수 하락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올해 2월 판매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두 자릿수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과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완성차5사의 2월 국내외 50만 5212대(내수 8만 1722대, 수출 42만 349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6만 7756대)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설연휴는 1월에 있어 작년에 비해 영업일 수가 3일 이상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이 중지되기도 하고 소비심리는 위축돼 판매가 저조했다.

업체별 국내외 판매량은 현대차 27만 5044대(전년 동기 대비 -12.9%), 기아차 18만 1844대(-5%), 한국지엠 2만 8126대(-14%), 르노삼성차 7057대(-39.8&), 쌍용차 7141대(-27.4%)다. 완성차5사 모두 동반 하락했다.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두자리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 3만 9290대(-26.4%), 해외 23만 5754대(-10.2%)를 판매했다. 세단에선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842대 포함)가 755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 5022대, 아반떼 2575대 등이 팔렸다. RV는 싼타페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등 총 9616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는 1176대가 팔렸다.

기아차가 국내 2만 8681대(-13.7%), 해외 15만 9163대(-3.2%)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5(4349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모닝 3310대, K7 2851대 등이 판매됐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286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카니발 2510대, 쏘렌토 1998대, 니로 1935대 등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4978대(-3.8%), 해외 2만 3148대(-16.0%)를 판매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내수 시장에서 2115대가 판매됐다. 최근 고객 인도가 재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608대를 판매했다. 볼트 EV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올해 첫 지급 보조금 확정에 따라 전월 대비 대폭 늘어난 총 325대가 판매됐다. 또한 볼트 EV,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카마로 SS 등 쉐보레의 수입 판매 모델은 2월에도 총 판매량 1000대 이상을 유지했다.

르노삼성차가 내수 3673대(-25.4%), 수출 3384대(-50.2%)를 기록했다. 주력 판매모델인 SM6와 QM6가 각각 731대, 2622대 팔렸다. SM6는 전월 대비 9.3% 증가했으며, QM6는 전월 대비 25.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5% 증가했다. 르노삼성차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에 힘입어 SM3 Z.E. 판매는 전년 동기(30대)보다 220% 대폭 증가했다.

쌍용차는 국내 5100대(-32.7%↓), 수출 2041대(-9.8%)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 위축에도 G4 렉스턴은 전월 대비 34.8%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수 실적에 힘을 보탰다. 수출은 코란도 M/T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완성차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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