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돌봄 오후 5시까지 제공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주일 더 미뤄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초·중·고 추가 개학 연기 및 후속 지원 방안 및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이 담긴 ‘교육 분야 학사운영 및 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개학을 2주일 추가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 개학일은 이달 23일로 연기됐다.
추가 개학 연기 여부는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중대본 회의에 앞서 교육부는 ▲감염병 전문가 ▲질병관리본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과 회의를 가졌다.
교육부는 “최근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의 외부 접촉과 이동을 최소한으로 줄여 학생의 감염을 예방하고 나아가 가정 및 지역사회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해서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전국 학교 개학을 1주일 미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휴업령을 내린 것은 최초로 있어지는 일이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개학을 총 3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2주 기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생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파악하려면 최소 1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기간에 학생 학습을 지원하고 생활을 지도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각 학교는 이번 주에 담임 배정 및 교육과정 계획 안내를 마무리한 후, 디지털교과서인 ‘e-학습터’와 EBS 동영상 등 학생이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콘텐츠를 학생에게 무료로 지원한다.
오는 3월 둘째 주부터는 교육부에서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해 예습 과제 및 학습 피드백을 제공하고 ▲e학습터 ▲위두랑 ▲EBS ▲클래스팅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대화방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개학 연기 기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긴급돌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긴급돌봄이 지원되는 3주 동안 학생과 학부모가 쓸 마스크는 전국적으로 총 690만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본과 교육부가 일반 시민 보급용으로 학교로부터 거둔 580만개는 3월 두 번째 주까지는 현물로 다시 마련해 학교 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긴급돌봄을 하는 3주간 마스크 물량은 충분하다”며 “(개학 전) 마지막 주 주말까지는 마스크를 전량 현물로 돌려줄 것이다. 개학 이전 비축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는 3일부터 긴급돌봄 추가 수요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각 학교는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개학이 미뤄진 총 3주만큼 여름방학·겨울방학을 줄일 계획이다. 만일 3주보다 더 휴업하는 일이 생길 시 법정 수업 일수를 줄인다.
이뿐 아니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합동으로 펼치던 학원 현장점검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학원 휴업 유무 점검이 한층 더 강화된다.
또 교육부는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범부처 협력을 강화해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가족 돌봄’이 가능하도록 유연근무제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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