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탑 이미지 ⓒ천지일보(뉴스천지)
돌탑쌓기 문화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이 있다. 정성을 다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정신적·물질적 상황에 모두 쓰이는 말이다. 이를 쉽게 반영하는 예로 ‘돌탑’을 들 수 있다.

돌탑은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토속신앙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산길이나 마을 어귀에서 돌탑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나도 소원 한번 빌어볼까’라는 심리적 기대감으로 쌓는 경우가 많다.

돌탑을 쌓는 과정을 보면, 한 사람이 쌓기보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다. 자신의 돌을 쌓기 위해서는 기존에 남이 올린 돌을 받침삼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은 돌 하나를 올릴 때도 혹여나 무게중심이 잘못돼 남들이 올린 돌이 쓰러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진땀을 뺀다. 왜 사람들은 돌을 쌓는 이 단순한 작업을 통해 소원을 빌고 염원할까.

사람들은 돌탑의 ‘돌’을 하나의 ‘객체’로 여긴다. 다시 말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생긴 것처럼 돌도 하나같이 모양과 크기가 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각자가 선별한 돌이 바로 그 사람을 반영해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게 된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도와준다는 말이다.

이처럼 어떤 대가를 바라기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우리네 마음속 깊이 뿌리내려 있다는 것이다.

간혹 무게를 잘못 잡아 돌탑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저주’를 받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누군가의 정성을 무너뜨렸다는 미안한 마음에 생긴 말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미신이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선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돌탑이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하거나, 쓰러진 돌을 다시 쌓아 올려 사람들의 공덕을 세워주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돌탑쌓기 문화는 바로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풍습을 떠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우리네 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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