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의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에서 2020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열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바이든이 승리한 것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가 처음이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의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에서 2020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열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바이든이 승리한 것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가 처음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했다.

3차례 경선에서 졸전을 펼친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연승을 달린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독주를 저지하고 첫 승리를 거머쥐며 승부를 다시 ‘샌더스 대 바이든’ 구도로 되돌려놓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99% 개표 기준 바이든이 48.4%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19.9%로 뒤를 쫓았고, 사업가 톰 스타이어가 11.3%로 3위에 올랐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각각 8.0%, 7.0%의 득표율로 4위와 5위를 기록했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털시 개바드 하원 의원이 3.0%, 1.3%로 뒤를 이었다.

한때 ‘대세론’ 주자로 불린 바이든이 4차례 경선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은 1차 경선에서는 4위, 2차 5위로 참패한 후 3차 네바다 경선에서 2위로 올랐다.

진보 대표 주자 샌더스는 1차 경선 2위로 선전한 데 이어 2~3차 경선에서 2연승을 달리며 독주했으나, 이번에 바이든의 압승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또 1~2차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중도 대표주자 자리를 넘봤던 부티지지는 3차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하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고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집중한 억만장자 스타이어는 3위로 선전했으나 “솔직히 이길 수 있는 길을 알아내지 못했다”며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 주자는 7명으로 줄어들었다.

바이든은 이번 경선에서 흑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한 흑인 유권자 중 바이든의 지지율은 64%에 달한다. 반면 샌더스는 15%를 얻는 데 그쳤다.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온 3월 3일 ‘슈퍼화요일’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은 14개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가량을 선출한다.

AP통신은 “바이든 승리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순간에 나온 것”이라며 “경선은 이제 슈퍼화요일이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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