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갑자기 금지하면서, 국내 항공사가 빈 비행기를 띄워 베트남 현지에서 발이 묶인 승객을 데리고 오기로 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오후 7시30분 인천발 하노이행 OZ733편을 승객들없이 승무원들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을 한 뒤 하노이발 인천행 OZ734편에 승객 151명을 태워 돌아오기로 하고 하노이 공항 당국에 승인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늘 오후 6시45분 인천발 다낭행을 시작으로 푸꾸옥행, 호찌민행, 하노이행 비행기를 연속해서 승객들 없이 승무원들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을 한 뒤 현지 승객들을 태워 돌아오기로 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인천을 출발해 하노이 사이공 다낭 푸꾸옥 냐짱(나트랑)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었던 6편의 항공편을 승객 없이 페리 운항하고 베트남 현지를 출발해 인천으로 승객을 태우고 오기로 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갑자기 이날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공항 대신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오전 8시 30분께가 돼서야 각 항공사에 전화로 우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은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처는 한국인에게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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