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감독. (출처: 뉴시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프랑스 영화계 최대 축제인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로만 폴란스키(87)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해 프랑스 여성 인권단체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폴란스키 감독이 ‘장교와 스파이’로 감독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폴란스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자, 시상식에 참석했던 여배우들 상당수가 자리를 떠났으며 여성 인권단체들은 파리 살 플레옐 극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계속했다.

이날 폴란스키 감독은 시위단체와 미디어를 의식한 듯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이미 많은 단체들이 나의 참석을 반대했고 시상식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겠다고 밝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933년생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43살 때인 1977년 배우 잭 니컬슨의 집에서 13세 소녀에게 약물과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고, 이듬해 선고 공판일에 프랑스로 도망가 현재까지 수배자 상태다. 또한 그 후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아카데미에서 제명당했다.

이날 프랑스 여성단체들은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장 앞 도로에 프랑스어로 ‘강간’을 뜻하는 'Viol'과 폴란스키의 'Polanski'를 합한 'Violanski'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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