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이 환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옆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이 환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옆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31번 확진자가 ‘내 덕에 많은 생명을 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이후에 경각심이 커지고 검사 받을 환경이 더 열렸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28일 이 관계자는 “다소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인 줄 안다. 31번 환자는 인터뷰 당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이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통화에서 “참 다행스러운 게 일단은 제가 누명을 쓰든 어쨌든 저 때문에 일단은 많은 사람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신천지 관계자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당초 자신이 ‘수퍼전파자’로 알려지면서 대구시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방역과 생활 예방 등에 대대적으로 나선 상황을 말하려던 것이다.

관계자는 “또 31번 환자가 감염 조사를 받을 때만 해도 중국 방문자 혹은 중국인이 아니면 검사를 받기 어려웠으나 자신이 수퍼전파자로 지목된 후에는 중국 방문력이 없더라도 조사를 거부당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커지지 않았냐는 취지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31번 환자는 중국 방문력 및 중국인 접촉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첫 번째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31번 환자는 교회에서 처음 바이러스를 퍼뜨린 ‘수퍼전파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옮은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앞서 수퍼전파자 지목 사건으로 31번 환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오게 돼 안타깝다”며 “31번 환자는 절대 ‘내 덕분에’라는 말 그대로의 취지가 아님을 거듭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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