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상태 매우 위중·심각한 확진자 총 10명

총 확진 환자 2022명 중 격리해제 26명

경증부터 위증까지 4단계로 나눠 시행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6명이 ‘중증 ’이상으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총 16명의 중증 이상 환자 명단 파악 결과에 대해 “이중 중증이 6명, 위중하거나 아주 심각하다고 판단한 사례는 10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명은 인공호흡기를 사용 및 기관 삽관 등 자가 호흡이 상당히 어렵거나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중증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환자에게 산소마스크 착용하거나 산소농도 자체가 좀 낮다든지 등의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자는 2022명이다. 이 중 26명이 격리 해제됐으며 1983명은 격리 중이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다.

퇴원 여부는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5개 지표를 통해 등급을 매겨 경증부터 위중환자까지 4단계로 분류하는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기준이 마련되면 적정한 병상 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단계를 분류할 때 ▲맥박 ▲수축기 혈압 ▲의식 수준 ▲체온 ▲호흡수 등 5가지 주요 지표로 중증도 점수를 측정해 경증부터 최고 위중까지 4단계 정도로 나눠 그 단계에 맞는 상태에 맞는 입원·격리·관찰을 하게 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보건복지부)

권 부본부장은 “하루라도 빨리 되는 게 중요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특별관리지역(대구) 이외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르지만 정확하게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1443번째 확진자인 74세 남성이 입원을 대기하던 도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어 자가격리 중 발열·호흡기 증상이 발현됐다. 일각에서는 이 70대 남성이 병상을 배정받던 도중 숨지자 대구지역의 병상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경우 중증도를 고려해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속도가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근 지역에 있는 병원 병상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기존 환자 전원이 어렵고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 수백명이 병상을 얻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일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병상을 비운 후에는 최소한의 시설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동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을 찾은 한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동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을 찾은 한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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