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의 김시몬 대변인이 28일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신천지예수교회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0.2.28
신천지예수교회의 김시몬 대변인이 28일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신천지예수교회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0.2.28

“신천지 국내외 명단 전수 제공”

“당국조치에 역량 총동원해 협조”

 

“신천지신도 사망, 진실규명 촉구”

“명단공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단 프레임에 끝까지 맞설 것”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신천지예수교회가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해온 울산교회 집사님이 사망했다”며 성도들을 향한 비난과 증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신천지 측은 28일 유튜브를 통한 브리핑을 열고 “신천지예수교회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자리에서 간곡히 호소 드린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 달라.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짜뉴스를 동원한 일부 언론의 비방과 탄압을 즉각 중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만으로 2007년과 2018년 이미 2명의 성도가 가족으로부터 살해를 당한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울산에서 (한 성도가) 남편의 폭력과 핍박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평소 가정폭력을 당해온 울산교회 집사님은 사망 직전에도 종교 문제로 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단체는 “대한민국에서 기성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인가”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 종교 문제, 가족 간 문제로 덮으려 하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판단해 달라”고 간청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방역 작업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2.21

특히 “신천지예수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지난 23일 첫 공식브리핑에서도 강조한 부분이다.

누락된 명단을 제공하거나 의도적으로 숨긴다는 의혹에 대해서 신천지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 또는 은폐했다며 감염병-예방법-위반죄로 고발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는 이전부터 수차례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해온 단체의 소속 회원이 벌인 사건으로, 신천지예수교회는 보건당국의 요청대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횡령·배임으로 고발한 내용은 지난 2019년에 이미 과천경찰서에서 조사해 현재 혐의 없는 것으로 안양지청에 송치돼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단체와 소속 회원들이 벌인 중복된 고발”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천지 측에 따르면 25일에 국내 21만 2324명, 26일 해외 3만 3281명 등 총 24만 5605명의 명단을 보건당국에 모두 제공했다. 교육생들은 정식 성도가 아니어서 명단을 임의제공할 수 없었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지만, 명단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보건당국이 지는 조건 아래 6만 5127명(국내 5만 4176명, 해외 1만 951명)의 명단도 제공했다.

그러면서 “이 명단은 보안을 전제 조건으로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으며, 이 명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전달됐다”면서 “이후 이달 26일부터 각 17개 시‧도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게 코로나19 전화 문진을 시작했으며 유증상자부터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이런 명단 공개가 신천지예수교회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천지 성도 중에는 신앙을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과 핍박,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위 ‘이단상담소’에 끌려가 감금·폭행 등 불법행위에 시달리는 우리 성도들이 연 100명에 달하는 현실이 입증한다”며 “이런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연일 신천지를 진원지라고까지 표현하며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신천지 성도임을 밝히며 선뜻 나서기가 두려운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국민여러분의 이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 이후 신천지 성도를 향한 해고통보를 비롯한 직장 내 핍박과 괴롭힘, 가정 핍박, 낙인, 비방 등의 피해사례는 현재 4000여건이다.

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경 울산에 사는 60대 신천지 여신도 A씨가 빌라 7층에서 추락해 사망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추락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천지일보 2020.2.27
지난 26일 오후 10시 30분경 울산에 사는 60대 신천지 여신도 A씨가 빌라 7층에서 추락해 사망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추락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의 한 빌라. ⓒ천지일보 2020.2.27

신천지 측은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정부의 방역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온 국민이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라며 “신천지예수교회는 여러분의 질책과 차가운 시선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도 질책과 시선이 두려운 평범한 시민으로, 초조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한 번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단체는 “신천지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핍박을 이제 멈춰주십시오.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 기존 비방자들의 말에 의존한 일방적 보도를 즉각 중단해주십시오. 성도 개인의 위축된 행동을 마치 바이러스를 고의적으로 퍼뜨리기 위한 것처럼 부풀려 신천지를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당장 걷어주십시오”라며 “우리는 성도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고, 또 난무하는 가짜뉴스와 기성교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이단’ 프레임에 대해서도 평소처럼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는 2명이고,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핍박에 의해 사망한 성도가 1명 발생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역시 코로나19의 피해자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신자는 총회본부를 비롯한 전국 교회 사역자들이 각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해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건당국과 각 지역자치단체에 협조하는데 모든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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