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전 발언하고 있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전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대통령, 코로나19 입법·예산 협조 요청

황교안 “문대통령에 대구 현장 요구 전달”

유성엽 “코로나 추경과 선거연기 말할 것”

심상정 “영수회담서 국민께 희망 드려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만난다. 최근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6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측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 4당에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을 제안했고, 이들 정당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하는 건 취임 후 여섯 번째다. 이전의 다섯 번은 모두 청와대로 여야 대표들을 초청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입법·예산 지원 등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야권도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직접 대구 현장을 방문해서 실태를 파악해야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구는) 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서문시장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시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대구 시민들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면, 조만간 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한다”며 “치료 시설을 확대하고, 의료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또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오늘 보고 들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하고 말뿐 아니라 집행력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만들어지고, 그것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시휴업 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임시휴업 중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는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추경예산 편성과 선거연기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경과 관련해 유 공동대표는 “가급적 총액을 늘려 접근할 게 아니라 편성 예산 중에서 효과 없는 예산, 인위적 일자리 창출 예산 등을 전액 삭감하고 코로나19 대책에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총선 연기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도저히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확신이 있어야 선거 연기를 주장하는데 아직 확정적 요구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신중론을 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원팀으로 국가적 재앙을 뚫고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혀 국민들께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여권에 “정부 여당은 최근 안이한 사태인식과 잇따른 말실수로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선 안된다”고 조언했고, 통합당엔 “이미 바로잡힌 문제까지 물고 늘어져 정쟁에 열을 올리는 분열의 정치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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