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환자 흉내를 내자 회견장에 웃음이 터진 모습.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환자 흉내를 내자 회견장에 웃음이 터진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 중 독감 환자 흉내를 나다가 웃음이 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강도 높은 조치를 쏟아내기 보다는 미 당국의 대처를 치켜세우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만 일 년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5천명에서 6만 9천명에 달한다며 코로나19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를 독감에 빗대며 위험성을 부각하지 않으려고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 환자를 흉내내다가 회견장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오늘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양손을 비비며 “아니다. 아마 들어봤겠지만 손을 씻고 청결해야 한다”고 답했고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일주일 전에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만났다. 그는 최악의 열과 최악의 독감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나를 안고 (인사차) 키스했다. 나는 실례한다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 환자처럼 힘없는 목소리를 내며 상황을 연출, 회견장에 큰 웃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고 미국 내 독감으로 수만명이 사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좌중이 웃음을 터뜨린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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