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의료용품점에서 이곳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판매할 마스크를 분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의료용품점에서 이곳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판매할 마스크를 분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주변국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의심사례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는 이날 감염자 수가 400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2명에 달한다.

프랑스에서 새로 확인된 환자 2명은 중국을 여행하거나 이탈리아와도 연고가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어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독일에서는 이날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도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독일은 코로나19 유행 초반에 있다”며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 내 확산 범위도 넓어졌다. 전날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페인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데 이어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는 물론 북유럽 노르웨이와 동유럽 루마니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마비 상태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검사량이 많아 자국 내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현재까지 9462명을 상대로 조사해 95%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양성 판정자 중 3분의 2도 입원이 필요치 않아 집에서 치료 중이라며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조사가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유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탈리아가 지난 21일 이후 9천명 이상을 검사했다며 이같은 대규모 진단 검사로 확진자 수가 급증했으며, 확진자 중에는 증세가 아예 없거나 거의 없으며 자신의 감염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회복된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확산세는 줄어드는 가운데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확산하는 추세다.

이날 브라질 6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전 세계 6개 대륙 중 유일하게 바이러스가 도달하지 않았던 남미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 환자는 최근 환자가 급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에 지난 9∼21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였다.

지금까지 남미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서 다소 비켜서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직항이 극히 적다는 것이었는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남미 유입 가능성도 더 커졌다. 대서양을 건너 중남미와 유럽을 잇는 직항편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과 조지아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날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흑해 연안의 코카서스 3국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에서도 코로나19가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과 조지아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최근 이란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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