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 시외버스 불타고, 달리는 차에 돌멩이 날아들고…

달리는 버스에 돌멩이가 날아 들었다. 심야 차고지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차체가 불에 타버렸다. 시민들은 “이러다 대형사고가 터지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4일 현재 87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내버스가 파행 운행되는 가운데 버스가 불 타고, 돌 투척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북경찰은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전주에서는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의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두 건이나 발생했다.

1일 오전 5시경 전주시 금암동 기린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 돌멩이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다. 돌멩이는 운전석 뒤 셋째 자리의 유리창을 파손했다. 승객이 타기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5분 뒤 금암동 한진고속 앞 도로를 지나던 또 다른 버스에 비슷한 물체가 날아와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들 버스는 파업 중인 시내버스를 대신해 두 달 전부터 전주지역을 운행하던 관광버스였다.

사고버스 운전자는 “차고지를 출발해 승객을 태우러 달려 가던 중 갑자기 ‘빵’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유리창에 깨졌다”며 “파손된 유리에 직경 1~1.5㎝ 구멍이 뚫린 것으로 미뤄 누군가 새총에 돌·쇠구슬을 넣어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버스테러는 일주일 사이 6건이나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진북동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4대가 공격을 받았다. 이들 버스는 비슷한 시간대에 돌멩이가 날아와 유리창이 파손됐다.

전주시 덕진동의 양모 씨는 “버스 운전기사가 공격을 받았더라면 차선 이탈이나 인도 돌진 등으로 대형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라며 “대다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처럼 무분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은 시내버스에 대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해 특별 수사팀까지 구성했다.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들에게는 500만 원씩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홍보 전단지 1만장을 제작해 곳곳에 부착했다.

강황수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관 30여 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 불법행위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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