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0.2.27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0.2.27

청원인 “중국 대통령 보는 듯”

‘대구 봉쇄’ 등 실언이 불 붙여

“文대통령님 응원” 맞불 청원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00만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은 27일 오후 1시 현재 101만 5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 대통령을 보는 듯 하다”며 “국내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10배 폭등하고 품절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통령은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하였으며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어놓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이미 우한지역 봉쇄 직전 빠져나간 중국인이 500만명이 넘는데, 이미 봉쇄한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제한만 둔다면, 그 외의 지역에 있는 모든 중국인에게는 계속 한국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자유로이 개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가 아닐까요?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했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탄핵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국민청원은 지난 4일부터 올라왔다. 그 전에는 큰 동의를 얻지 못하다가 최근 이틀 새 8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여기에는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코로나19 실언이 더해지면서 지난 25일 오후부터 국민청원 동의가 급증하는 데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최대봉쇄’ 발언에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돌아온 한국인”이라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에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 뻔뻔함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운 목불인견”이라며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서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당시 “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탄핵은 국회의 소추 의결로 헌법재판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탄핵 국민청원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여기에는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현재 56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 및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는 대통령님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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