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박능후 “코로나 확산, 중국서 들어온 내국인이 원인”

홍익표 ‘TK 봉쇄’ 발언, 이수진 ‘한류 방역’ 연이은 실책

박상병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에 영향 있을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여당 인사들의 말실수가 이어지면서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공식 사과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5일 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부대표의 당정청 고위협의회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봉쇄 정책’ 발언에 대한 논란이 수습되기도 전인 지난 26일에도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실언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TK 봉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 전 수석대변인은 최근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 고발을 주도하며 정치권 안팎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한의사협회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을 한 게 아니냐”고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어 “(방역 대책은) 질병관리본부의 요구대로 하고 있다”며 “그분(중국인 입국자)들을 (모두) 격리 수용할 수 없다. 하루 2000명씩 들어오는데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느냐”고 답을 하면서 논란이 더 거세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6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국민들의 솔직한 우려도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부탁한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광온, 이수진 최고위원의 ‘실언’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타임지는 한국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박 최고위원 측은 기자들에게 황급히 문자메시지를 보내 타임지의 분석을 전달한 것이지 박 최고위원의 주장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2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저세상 인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같은 당 이수진 최고위원도 “위기 속에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최고의 한류 방역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민심이 악화하는데 지지층을 위한 메시지만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실언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에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 뻔뻔함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목불인견”이라며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서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는 거짓말도 했다”며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사과하지 않는 것이 총선에 영향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 대표가 사과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며 “만약 이 대표가 사과하면 통합당 측에서 사퇴를 촉구할 거고 문 대통령 책임론도 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오만함과 특정 지역에 대한 비난과 편을 가르는 모습 등은 중도층과 청년층들의 표심을 움직여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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