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오리지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 뉴시스)
짜오리지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 뉴시스)

미국의 중국인 입국 제한 때와 사뭇 대조적

“전염병엔 국경 없다… 전 세계 안전 위한 것”

[천지일보=이솜, 김성완 기자] 중국 외교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들이 칭다오 등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한국 측이 ‘과도한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자국민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에 대한 중국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빠진 중국을 도와준 한국과 일본에 감사함을 표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는 건 자국민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3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이 코로나19 관련 단체 채팅방에서 이뤄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데 대해 분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리 사뭇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당시 화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미국 등 방역 능력이 강하고 방역 시설이 앞선 선진국이 솔선해서 과도한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의와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20여일이 흐른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오 대변인은 “전염병은 국경이 없다”며 “최근 일부 국가가 전염병 예방을 강화하면서 인원 출입국에 일련의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출발점은 크게 본국과 외국 국민의 신체 건강과 생명안전을 지키고 지역과 전 세계 공공 위생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물론 그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과 일본은 중국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다. 이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중국 역시 한국과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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