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로 인력 감축 폭 커질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성장률이 최근 5년간 매년 1%대에 그쳐 고용 인원이 130만명대에 정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연속 고용을 계속 늘린 SK가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보였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2010년~2019년 30대 그룹 고용 변동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 고용인원은 2010년 89만 9621명에서 지난해 134만명으로 50% 가량 증가했다. 다만 고용 성장률은 2015년부터 급격히 줄었다. 2011년 전년 대비 14.7%, 2012년 9.9%, 2013년 7.2%, 2014년 5.1% 등으로 5% 이상 고용 증가가 이어졌지만 2015년부터는 1%대로 떨어졌다. 2015년은 고용 성장률은 1.6%에 그쳤고, 2016년에도 1.8%로 나타났다.

2017년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고용 인원은 131만명 수준으로 전년대비 고용 성장률은 -0.7%였다. 2018년 1.3%, 2019년 1.5%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고용 인원이 130만명대로 처음 진입한 이후 4년째 130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는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거나 계획한 대기업들이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인력 감축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지속성장연구소는 예상했다.

30대 그룹 중 고용 증가에 역할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이었다. 지난해 기준 25만 103명을 고용했고, 30대 그룹 중 고용 비중은 18.5%였다. 30대 그룹 직원 5명 중 1명은 삼성 직원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 10만명 이상 직원을 두며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은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16만 2153명(12%), LG 15만 1898명(11.3%), SK 10만 4427명(7.7%), 롯데 10만 1493명(7.5%) 등 5곳이었다.

K는 고용인원이 2010년 3만 6642명에서 지난해 10만 4427명으로 10년새 185%나 성장,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K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고용 규모가 계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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