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직원들이 26일 자가격리를 하는 중국인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이들이 생활하는 자취방 인근 등 10곳을 방역하고 있다. (제공: 인하대학교) ⓒ천지일보 2020.2.27
인하대 직원들이 26일 자가격리를 하는 중국인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이들이 생활하는 자취방 인근 등 10곳을 방역하고 있다. (제공: 인하대학교) ⓒ천지일보 2020.2.27

후문 가 일대 업체·건물 등 신청 수시 작업

외국인 학생 대상 코로나19 예방 콜센터 운영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하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자취방이 모여 있는 학교 후문 인근에 대한 방역 작업을 실시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생활하는 원룸, 자취방 주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 편의점 등 방역을 원하는 곳을 신청 받아 수시로 작업을 진행한다.

인하대는 이날 각자 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중국인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직원 3명이 방역복을 입고, 이들이 생활하는 자취방 인근 등 학생이 출입하는 골목과 건물 주변 시설 등 10곳을 소독했다. 현재 각자 자취 시설에서 생활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130여명이다.

7일째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장녕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수용되는 기분이 들어 자취방에서 자가격리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아직까지 문제가 없지만 만약을 위해 방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자취 시설 인근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도 방역 작업을 실시한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후문 가 일대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 자취 시설, 편의시설 등이 밀집한 곳이라 사람 간 접촉이 잦아 오염에 취약하다.

개강을 앞두고 자칫 불안감이 확산할 수 있어 후문 가 소규모 업체나 시설도 방역을 원할 경우 이날부터 담당 부서인 인하대 총무팀에 요청하면 매일 방역 작업에 들어간다.

인하대는 지역 내 미추홀구 보건소와 핫라인을 개설하는 한편 중국 유학생을 비롯한 전체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등 7명이 담당한다.

또 학교 기숙사 대신 각자 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중국인 학생들은 응급대응TF 모니터링해 담당자 20명이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SNS 등 활용 및 매일 두 차례 발열 체크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200여명 중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 해제된 학생은 120여명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기숙사 생활을 원하지 않는 학생을 강제로 입소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부 회의 결과에 따라 생활 공간을 자율에 맡기되 수시로 관리해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학교 후문 가는 우리 학교와 함께 하는 지역이니만큼 도움을 요청한다면 적극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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